최근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 투자에 대한 문의가 많다. 7월 중순 이후 금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했고 8월 초에는 온스당 2,000달러를 상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. 일각에서는 앞으로3,00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.
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급상승하고 있지만,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왜 금값이 상승하고, 어떤 요인들이 금값에 영향은 주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. 단순히 금은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 정도로만 생각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.
금 가격이 올라가는 이유는 ▷달러가치의 약세 ▷안전자산 선호현상 ▷실질금리의 하락 등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.
기본적으로 금은 미국 달러화로 거래된다. 이 때문에 미 달러와 금의 가격은 대부분의 경우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. 최근 미국이 대규모 재정지출로 유동성 공급을 늘리면서 달러화 가치의 약세가 두드러진 것이 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.
그렇다면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. 대표적으로 실물 귀금속 및 골드바, 한국거래소 KRX금시장, 금 통장(골드뱅킹), 금 ETF, 금 펀드가 있다.

우선 주변 금은방에서 금반지, 금목걸이, 금팔찌 등 귀금속을 사거나 은행·증권사에서 10g, 100g, 1kg 단위로 골드바를 구매할 수 있다. 이 경우 부가가치세와 거래 수수료 등으로 15% 안팎의 비용을 내야 한다. 살 때보다 15% 이상 올라야 수익이 나는 것이다. 분실 위험도 있는 만큼 반드시 실물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피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 많다
KRX금시장…과세 측면서 가장 유리
KRX금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하듯 금을 살 수도 있다.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(HTS) 등을 이용해 고시된 시장 가격에 따라 1g 단위로 살 수 있다. 금 현물의 일부 지분에 투자하는 개념이다. 거래 수수료는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평균 0.3%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고, 장내거래에 한해 부가가치세와 양도소득세, 배당소득세가 면제된다.
KRX금시장은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라 2014년 3월 만들어졌다. 금 거래를 양지로 유인하기 위해 면제되는 세금이 많은 것이다. 매수한 금은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한다. 금 매수량이 100g을 넘어서면 증권사 지점에서 실물 금으로 인출할 수 있는데, 1개당 2만원 안팎의 인출비용과 부가가치세 10%가 부과된다.
신한·우리·국민 등 시중은행에서 가입하는 금 통장도 있다. 금 통장은 0.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 소액 투자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. 원할 때는 언제든 원화로 출금할 수 있다. 다만 매매 차익에 대한 15.4%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. 은행별로 다르지만 거래시 2% 안팎의 수수료도 부과된다. 아울러 실물로 인출하려면 부가가치세 10%, 수수료 5%가 붙는다. 특히 일반 예금에 적용되는 5000만원 이하 예금자보호가 안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.
국내 금선물 ETF…낮은 거래비용·편의성 장점
주식투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 관련 ETF에 투자할 수도 있다.
국내상장 ETF는 증권거래세(0.25%) 부과 대상이 아니다. 증권사에서 국내주식 매매수수료 면제(유관기관 제비용 제외) 혜택을 받는 투자자라면 매매에 수반되는 거래 비용이 매우 낮다는 게 장점이다.
이는 거래 빈도가 잦은 일명 '단타족' 입장에선 다른 투자 방법 대비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.
보유 기간 발생한 이익에 대해선 배당소득세(15.4%)가 부과된다.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절세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.
대표적인 상품으론 KODEX골드선물(H), TIGER골드선물(H) 등이 있다. 이들은 금 선물 가격에 연동된 투자상품이란 점에서 금 실물에 투자하는 실물자산 펀드와는 차이가 있다.
선물 만기 도래 시마다 종목교체(롤오버)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기간이 길면 KRX금시장 등 금 실물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 방법 대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.
국내 금 ETF에 투자할 때는 환율을 헤지할 것이냐, 하지 않을 것이냐를 고를 수 있는데, (H)가 붙는 상품은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헤지(Hedge·위험회피)했다는 뜻이다.
원/달러 환율이 하락(원화 강세)한다면 금 실물 상품 대비 유리할 수 있지만, 원/달러 환율이 상승(원화 약세)한다면 실물 상품 대비 불리할 수 있다.
해외 금 ETF…풍부한 유동성 최강점
최근 해외 주식 '직구' 열풍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관련 ETF에 대한 관심도도 최근 높아지는 추세다.
금 실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므로 운용수수료를 제외하면 원화 기준으로 평가할 때 KRX금시장에 투자하는 것과 수익률이 유사하다.
거래 시 증권사마다 0.25% 안팎의 매매수수료를 부과한다. 환전수수료까지 고려하면 거래비용이 KRX금시장(0.3% 안팎)보다 다소 높을 수 있다.
해외 ETF는 연간 실현한 총수익에서 총손실을 뺀 순이익에서 250만원을 공제한 금액에 양도소득세 22%를 과세한다. 소액투자자라면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다.
양도차익은 분류과세 대상이므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도 절세 측면에서 국내 ETF 대비 유리할 수 있다.
주요 금 현물 ETF들은 유동성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에 고액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장점이 가장 부각된다.
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금 현물 ETF인 SPDR골드셰어즈는 운용자산이 779억달러(약 93조원),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17억8천만달러(약 2조2천억원)에 달한다.
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"KRX금시장은 세제 혜택 측면에서 강점이 있고, 거래 편의성이나 거래 규모, 합산과세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해외 금 ETF가 유리할 수 있다"며 "다만, 어떤 투자 방법을 택하더라도 금값 변동 추이에 따라 투자 성과가 좌우된다는 점에선 모두 유사하다"고 말했다.
"높은 변동성" 금 채굴회사펀드…골드바는 거래비용 높아
금 채굴회사 주가가 금 가격에 연동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관련 주식형 펀드도 금 투자의 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다.
글로벌 금 채굴 회사들의 주가는 금값이 강세일 때 금값 상승률보다 더 많이 오르고, 반대로 금값이 약세일 때 금값 하락률보다 더 많이 내리는 경향이 있다.
금값 오를 것이라고 강하게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금 현물 투자보다 금 채굴회사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게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.
그러나 예상과 달리 금값이 하락할 경우 금 현물 투자 때보다 손실률이 가파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.
국내에 출시된 펀드로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,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등이 있다.
실제로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(환노출형·C-e클래스 기준)의 올해 수익률은 54.9%로, KRX금시장의 금 현물 수익률(38.1%) 대비 높았다.
김훈길 연구원은 "방향성만 잘 맞춘다면 실물 금보다 채굴회사 펀드의 성과가 더 좋겠지만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"며 "금 가격이 떨어지면 손실이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다"고 지적했다.
금 현물은 중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목적으로는 매력이 적다. 매매단위가 크다 보니 소액으로 투자하기도 어렵다.
골드바를 실물로 사면 부가세 10%를 떼인다. 사고 팔 때 수수료도 따로 내야 한다. 은행의 경우 판매수수료가 4% 안팎이다.
구매하는 순간 10%대 이상의 마이너스 수익률로 출발하기 때문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는 금물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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