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Review

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무료 관람 후기

1일(월요일) 영화진흥위원회가 CGV·롯데시네마·메가박스 등 극장가에 배부한 ‘6000원 할인 쿠폰’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. 유효기간 7일(일요일) 전에 할인 쿠폰을 쓰려는 소비자가 극장에 모이며 주말 극장 관객 수 30만명 고지를 기록했다.이어 8일과 15일 오전 10시부터 할인 쿠폰을 추가 배포한다. CJ CGV와 롯데시네마 등 극장 앱에서 할인 쿠폰을 내려받아 목요일~일요일에 사용할 수 있다. 극장별로 추가 할인 혹은 현금 포인트 적립 이벤트도 마련한다.

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부한 할인 쿠폰과 메가박스 상영관 할인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된 '패왕별희 디 오리지널'. 친 언니와 함께 영통 메가박스에서 영화에 대한 기초 정보 외 다른 내용은 일절 모른 채 영화를 보러 갔다. 

출처 네이버 영화

패왕별희 개봉은 1993년도, 즉 내가 태어난 해에 개봉된 영화였다. 그럼에도 제목이며 등장인물을 알정도로 유명한 영화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, 실제로 관람하게 되니 더 영상미며 스토리에 감탄하게 되었다. 영화 내용은 경극을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중국의 역사와 그에 따른 문화적 배경을 느낄 수 있어 신기했다. 

중일전쟁->해방->국공내전->문화대혁명을 거쳐 경극 배우인 청데이의 삶을 보는데 현실의 청데이는 몹시 힘들고 지쳐보이는데 반해 경극속 청데이는 화려하고 아름다워 기분이 묘했다. 영화를 보는 내내 지금의 중국은 만들 수 없겠다 싶을 정도로 정치며 기득권에 비판적이라 마음이 아팠다.

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께 버림받다시피 가게 된 경극 학교. 가르침을 빙자한 학대에 두지(청데이의 아명)는 점차 자신을 돌봐주는 시투(샬루의 아명)에게 마음을 기대기 시작하는데 시투는 청데이를 오직 우정의 감정으로만 바라보기 때문에 청데이는 샬루를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경극에 집착한다.

솔직히 개인적으로 샬루 역할을 한 배우를 볼때마다 우리나라의 감초 배우가 자꾸 생각나서 약간 몰입도가 떨어지긴 했다. 물론 청데이는 힘든 상황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인 살루를 사랑한 것이고, 쥬산 역시 자신이 떨어져도 믿고 받아줄 샬루를 사랑한 것이니 외모와는 별개였겠지만...

영화 속 샬루역을 보는 내 머릿속에 떠오르던 배우님

샬루 청데이 쥬산 세명 모두 연기며 행동이 이해가 가고 마음도 갔지만 세명 중 나는 쥬산이 제일 마음 아팠다. 술집 매춘부로 지내던 쥬산은 손님들의 괴롭힘에 못이겨 달아나던 중 샬루의 재치로 갑작스런 약혼을 하게 되었다. 처음 샬루가 술잔을 마실때만 해도 장난으로 우기며 웃던 쥬산이 샬루의 진지한 눈빛에 웃음을 거두고 마저 잔을 마시는 장면을 보며 나같아도 저 상황이면 반하지 않을 수 없겠구나 싶었다.

샬루는 청데이 쥬산 둘다 힘들고 외로울 때 든든하게 지켜줬던 사람이긴 했다. 비록 문화대혁명을 거쳐 늙고 두려움에 빠져 둘 모두를 배신하긴 했지만 그 전까지만은 두 사람의 곁에서 항상 노력했었다. 청데이와 쥬산을 비난하는 모습은 너무 마음 아팠지만, 한편으론 고문을 당해 어쩔 수 없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결국 쥬산 청데이 없이 혼자 남게 되 버렸으니 충분한 형벌을 받은 게 아니었을까 싶다.

샬루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던 현실 우희 쥬산과 경극 속 우희 청데이. 영화를 보다보면 둘은 닮기도 하고 어쩌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것 같았다. 샬루가 아니였다면 둘은 서로의 이해자가 될 수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그랬다면 둘은 접점조차 없었을 것이다.

관람 후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. 청데이처럼 배우 장국영도 결국 자살로 삶을 마감하기도 했고 장국영도 누구보다 화려한 배우로 살아갔으니 청데이의 외로움에 더 몰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.